都 彦飛

안녕, 나가사키!

13Jun 2012 都 彦飛

두오 얀페이(都 彦飛, duo yan fei), 중국 상하이시 출신

나가사키 체재기간 2011.7~2012.3 (2011년도 해외기술연수원)

 

 

 

  3월 5일 저희 연수생들이 공항에서 나가사키 친구들과 헤어질 때, 저는 울지 않으려고 친구들의 눈을 보지 않으려 했지만 결국에는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안녕, 나가사키! 안녕, 나가사키의 친구들! 미련을 남긴 채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비행기가 날아오르고, 창문을 통해 진심으로 좋아하는 장소이자 저의 제2의 고향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나가사키에 살던 동안 소중한 추억들을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1시간 반 후, 저의 고향 상하이에 도착하였습니다. 가족들이 이미 공항에서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후, 기뻐하는 딸을 안았을 때 마음이 포근해짐을 느꼈습니다. 8개월만의 우리 집, 8개월 만의 상하이 생활. 이제 다시 처음부터 시작입니다.

  

 

  상하이에는 지하철은 있지만 노면전차는 없습니다. 고층 빌딩은 있지만 높은 산은 없습니다. 제 눈앞의 모든 것이 나가사키와는 전혀 다릅니다. 나가사키에서는 노면전차 운전사가 상냥한 목소리로 역을 안내하고, 안전에 주의하도록 당부하거나, 신호등에 적색신호가 들어와 일시정차할 때에는 승객들에게 알리기도 합니다. 이것은 상하이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며, 다른 도시와 마찬가지로 자동음성안내가 흘러나옵니다. 하지만 왠지 친절함과 따뜻함이 없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지하철의 자동음성안내를 들을 때마다 나가사키 노면전차 운전사의 친절한 안내방송이 그리워집니다.

 

 

  매일 4층에 있는 집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니시야마본마치에 살던 당시 산 위에 있는 아파트에서 내려가며 바라본 나가사키의 아름다운 경치와, 건물 하나하나가 특색있는 일본식 가옥을 감상했던 추억을 떠올려봅니다. 단독주택 정원에 꽃과 나무가 무성하게 피어있고, 연못에 잉어가 헤엄치고 있고, 짧은 꼬리가 특징인 나가사키의 고양이가 잠들어 있는 풍경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것은, 어느 할아버지께서 매일 자신의 정원 앞에서 “좋은 아침이에요. 잘 다녀와요” 라며 눈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미소로 인사하시곤 하던 모습입니다. 그 할아버지는 지금도 건강히 잘 계실까요.

 

 

  중국에 돌아온 저는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나가사키에서의 경험에 대해 열심히 들려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매일 어떤 식으로 일했었는지, 어떤 식으로 생활했는지. 일본회사는 어떤 분위기인지, 모두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업무 면에서 상하이와 일본의 어떤 점이 다른지, 자신은 어떻게 적응했는지, 또한 업무 중에 특정 부분에 있어서는 일본인의 방식에 찬동할 만한 것이 있다는 점. 또한, 나가사키에서 살 때, 자신이 매일 어떻게 장을 보고 밥을 지어 먹었는지, 일본의 슈퍼와 시장에는 어떤 것들을 팔고 있는지, 일본인은 어떤 음식을 먹고 있는지. 그리고 상하이에는 일본 음식점이 많은데 현지의 맛과는 역시 다르다는 점. 일본의 식습관은 중국과 다르다는 점 등등…

  이런 이야기를 친구들은 매우 흥미 깊게 듣고, 저는 옛날이야기를 하듯 조금씩 친구들에게 들려주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제 머리 속에 남아있는 나가사키에서의 멋진 추억들이 되살아났습니다.

 

 

  귀국한 지 3일째, 바뀐 기후에 적응하지 못해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그리고 직장 사무소의 이사가 있어서 꽤 바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2주일이 지나 겨우 몸과 마음도, 일에서도, 생활에서도 새로운 시작의 첫 페이지를 넘길 수 있었습니다.

 

 

  관광업에 종사하는 자로서 나가사키의 매력을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고, 상하이에 사는 사람들이 나가사키를 방문하여 그 매력을 직접 느끼게끔 하고 싶습니다. 직접 가보지 않고서는 나가사키의 사람들이 친절하다는 것을 느낄 수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안녕, 나가사키! 그러나 이것은 잠깐의 이별일 것이며, 언젠가 다시 제2의 고향 나가사키를 방문하리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가사키의 여러분, 부디 언제까지나 건강히 지내시길.

 

 

       

 

 

상하이에서 벚꽃도 보았습니다.                          상하이의 아침, 러시아워의 모습

벚꽃을 보니 일본이 떠올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