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runanishizawa

산후안 일본인 이주지에 태어나

27Aug 2021 Harunanishizawa

니시자와 야마구치 로시 하루나(西澤山口ロシ春菜)
볼리비아
2019년도 해외기술연수생
나가사키 체류 기간: 2019.8〜2020.2

 

 

저는 일본계 3세로 남미 볼리비아에 있는 산후안 이주지에서 태어났어요. 62년 전인 1958년, 저의 조부모님은 나가사키현에서 볼리비아로 이주했는데, 배를 타고 몇 달에 걸쳐 겨우 남미에 도착하셨다고 해요.

 

1955년 공동 숙사 시설

 

1955년부터 53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농업을 목적으로 한 1,685명의 일본인이 산후인 이주지로 왔어요. 그 당시 산후인에는 제대로 된 길도 없었기 때문에 원시림 같은 곳에서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힘들게 일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열대우림기후인 산후인 이주지는 풍부한 자연으로 둘러싸여 수많은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어요. 주로 농업과 양계업이 발달되어 있지만, 그 외에 대두, 마카다미아, 감귤류도 재배하고 있어요.

 

1957년 벌채                                  1959년 산 태우기 풍경

 

1960년대 casa paxiuba(야자나무 잎으로 만든 가옥으로, 당시 이주한 일본인들이 거주)

 

지금은 235세대 약 760명의 일본계가 이곳에 살고 있으며, 일본어와 스페인어를 동시에 사용하는 ‘일본인 마을’이에요.
현재는 많은 것이 변하여 6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불편함 없이 생활하고 어요. 산후안 이주지는 조부모님과 일본에서 이주해 온 분들 덕분에 일본 문화와 여러 지식들이 지금까지도 잘 지켜져 오고 있답니다.

 

일본 볼리비아 협회

 

저는 5형제 중 장녀로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산후안 학원에서 다니며 일본어와 스페인어를 모두 배웠어요.

 

산후안 학원

 

많은 사람들이 이주지를 벗어나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일본어를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걱정이에요. 저는 이주지에서 1시간 정도 떨어진 MARIA AUXILIADORA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산타크루스에서 의학을 공부했어요. 그 후에는 아르헨티나에서 유학하며 순환기내과를 전공했습니다.

이주지에서는 매년 산후안축제 본오도리(盆踊り, 백중맞이 춤)와 전시회가 열려요. 어린 시절부터 매년 참가하고 있는 즐거운 축제에요.

 

 

본오도리(盆踊り, 백중맞이 춤)

 

산후인축제 전시회                      운동회

 

음악, 일본 음식, 다양한 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흥겨운 축제에요. 매년 운동회도 개최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아쉽게도 열리지 않았어요. 내년에는 꼭 축제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작년, 6개월 동안 일본에서 연수생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어요.
일본에 가는 것이 처음이었기 때문에 위화감이 있거나 잘 적응하지 못할까 봐 걱정했지만 다행히 즐겁게 생활했어요.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가 외국인이라는 것을 모르시더라고요.
나가사키에서 만난 분들은 너무나 따뜻했고,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 문화를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 주신 1세 분들에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어요. 산후안 이주지는 작은 곳이지만, 유일한 고향이자 제게 있어 굉장히 특별한 곳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