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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현상”은 왜 중국에서 유행하고 있을까?

13Sep 2012 高 華彬

가오 화빈(高華彬, 중국 베이징시)
나가사키현 체재기간 : 2006.4~2007.4 (전 나가사키현 관광연맹 국제교류원)

 

 

  

    여러분, 베이징 시에 있는 경산공원을 아시나요? 경산공원은 베이징 시의 중심지에 위치한 곳으로 옛 황족이 이용했던 정원이 있으며, 명나라의 마지막 황제인 숭정제가 이자성이 이끄는 농민봉기군에 공격을 받아 이 공원의 회화나무에 목을 매어 자살했다고 전해지는 곳입니다.

    또한 공원 안의 경치도 좋고, 특히 정상에서 웅대한 고궁박물관의 모습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매일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경산 정상에서 고궁을 바라본 사진        숭정제가 자살한 장소

 

 

    여러분은 경산 현상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경산 현상이란 최근 중국 각지에서 유행하고 있는 현상으로, 공원 등 옥외 공공장소에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중노년 합창대’ 같이 특히 고령자가 주로 참가하는 오락 이벤트를 의미합니다.

 

 

    이런 이벤트는 베이징 경산공원에서 최초로 시작되었고, 또한 경산공원에 모이는 인원수가 가장 많으며 영향력도

가장 크다는 점에서 경산 현상이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합창연습을 하는 모습   

 

  

    경산공원 북쪽에 있는 수황전 근처는 ‘경산공원 격정광장 합창단’의 활동장소이며, 매주 주말에는 200명을 넘는 중, 노년 여러분이 노래 연습을 하러 옵니다. 합창단에는 단장과 지휘자가 있으며 제대로 모양새가 갖추어진 조직으로서 활동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중국 노래를 중심으로 매번 수십 곡의 노래를 연습하고 있으며 단원들의 진지하고 프로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퍼포먼스에 외국인을 포함한 많은 관광객들이 감동을 받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기도 합니다.

 

 

 

    통계에 따르면 이러한 민간 합창단은 베이징 시에만 40여 개 이상의 단체가 존재하며, 시내의 수 십 곳의 공원에서 각기 활동하고 있고 그 참가자 수는 수만 명을 넘는다 합니다. 그리고 이런 활동은 이미 베이징뿐만 아니라 중국 전체에 널리 퍼져 있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때마침 경산공원에 놀러 간 김에 유명한 경산현상을 보러 갔습니다. 인기 높은 대합창단이 열심히 연습하고 있는 이외에도,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코러스, 경극단, 관악 밴드, 무용, 만담 등 다양한 모임이 있었고, 수많은 고령자 분들과 관광객이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흥미가 솟아 함께 노래하거나 춤추기도 하는 분도 많았습니다.

 

    

    「혁명양판극」(문화 대혁명 시대에 유행했던 경극)

     

 

                        중국 전통 허리띠를 이용한 춤

 

 

  그럼 경산 현상이 유행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먼저, 베이징과 같은 대도시를 비롯하여 중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였으며, 수많은 정년 퇴직자들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이와 같은 대중 이벤트에 참가할 필요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관계 기관의 발표에 따르면 2010년 말 현재 베이징 시의 60세 이상의 고령자 인구는 235만 명을 넘어서 전년대비 8.4만 명이나 증가하였으며, 고령자 비율이 인구 전체의 18.7%에 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자 수는 이후로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 합니다. 고령자 인구의 증가와 함께 이와 같은 단체와 활동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자에게 있어 정기적인 옥외활동, 특히 노래가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매우 효과적인 수단이라 합니다. 노래를 부르는 것은 심호흡을 하는 것과 같이 폐활량을 늘리고 복부 근육을 단련시키며, 혈중 산소 함유량을 늘려 주거나 몸의 활력을 키우는 동시에 몸매 관리, 건강한 정신상태의 유지에까지 이어집니다. 특히 어린 시절 흥얼거렸던 명곡이 고령자들의 청춘 시절의 추억을 되살려 인생의 열정을 되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많은 음악학자들이 장수하는 것도 노래를 부르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중국의 민속 악기                               트럼프를 즐기는 모습

 

  

                   노래 연습                 소수민족 무용 연습

 

 

    마지막으로 이와 같은 활동은 고령자들에게 교류의 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많은 고령자들이 노래라는 공통의 취미를 통해 친구가 되거나, 이를 계기로 함께 여행을 하거나 외로움이나 고독에 빠져들지 않고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노래와 만담 등의 내용이 풍부하고 다채로워 고령자들은 다양한 사회지식을 공부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가 이런 활동이 많은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져 장기간 계속 이어져가는 원인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수년 전 저는 나가사키시에서 1년간 살았던 적이 있고, 일본의 지방에서의 고령화 사회 현상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고독사 사건도 종종 일본 매스컴에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중국인은 시끌벅적한 분위기를 좋아하는 데 반해 일본인들은 조용한 생활을 선호하는 것처럼 일본과 중국의 국민성에 차이점이 있지만, 일본의 고령자 분들에게도 어느 정도의 타인과의 교류는 역시 불가결한 것이겠지요. 베이징의 경산 현상이 일본의 고령자 교류 문제에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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