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지금

상하이의 ‘최고층’

25Sep 2018 蔡国耀

차이궈야오(蔡国耀, CAI GUOYAO)

중국・상하이시

2017년도 나가사키현 해외기술연수원

나가사키 체재기간:2017.8~2018.3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도 나가사키현 해외기술연수원 차이궈야오라고 합니다. 중국 상하이시에 살고 있습니다. 작년 8월 하순부터 올해 3월 상순까지 나가사키에 체재하였고, 나가사키에 있었을 때는 KTN(나가사키 지역 방송국)에서 연수를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상하이로 돌아온 지 5개월이 지나, 원래 직장으로 돌아와 일 하고 있지만, 가끔 나가사키를 떠올리면 마치 어제 일처럼 느껴집니다.

 

 

나가사키에서 상하이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마다 일본인 친구들이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우와 대도시네!’였습니다. 그리고 상하이의 초고층 빌딩들을 보여주면 감탄했습니다. 특히 2014년에 새롭게 생긴 상하이 타워가 압권으로, 632m 높이의 건물이 하늘을 뚫을 듯 위풍당당하게 서있습니다.

 

 

 

시대가 변함에 따라 상하이 시내에서는 높은 것으로 유명했던 ‘파크 호텔 상하이’가 ‘상하이의 정점’, 즉 상하이의 ‘최고층 빌딩’으로 군림했던 시대는 이미 옛날이야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상하이 최고층 빌딩의 변천으로 보는 상하이의 발전사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 이번 에세이의 소재로 삼았습니다.

 

 

 

먼저 상하이의 최고층 건물로 기록이 남아있는 제일 오래된 건물부터 순서대로 소개하겠습니다.

 

【977년】 용화 탑(龍華塔) 40.55m

이 당시에는 탑의 높이가 한 마을의 풍족함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용화 탑은 977년에 합계 7층, 40.55m 높이로 만들어졌고, 이후 약 900년이라는 오랜 세월 동안 상하이의 최고층에 있었습니다.

 

 

 

【1860년】 유니온 빌딩 45.75m

용화 탑이 오랜 기간 독점하고 있었던 ‘상하이의 최고층’의 왕좌는 유니온 빌딩에 빼앗겼습니다. 유니온 빌딩은 상하이의 관광지 중에서 가장 유명한 와이탄에 위치하여, 당시에는 3층짜리 벽돌 건물로 1860년에 건축되었습니다. 1916년에 재건축되어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1893년】 세관 빌딩 78.2m

유니온 빌딩의 기록은 33년으로 그치고, 상하이의 최고층에는 새로운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세관 빌딩은 유니온 빌딩과 같은 와이탄에 있습니다.

참고로 와이탄은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조계(租界)지역(외국인 거류지)이었기 때문에 당시 건설된 서양식 고층건물이 늘어서 있습니다. 건축들은 중국의 중요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있어, 옛날 상하이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이 세관 빌딩은 1893년에 준공된 전체 높이 78.2m의 벽돌 건물로, 윗부분이 고딕 양식의 시계탑으로 되어있으며 와이탄을 상징하는 건물 중 하나입니다. 세관 빌딩이 상하이 최고층 건물로 자리 잡은 사이에 그 기록을 경신하려고 시도했던 두 빌딩이 있었지만, 결과부터 말하자면 그 도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도전자1 【1929년】 사순 빌딩(평화 호텔) 77m

사순 빌딩(Sassoon House)은 와이탄에 있는 10층짜리 건물(일부는 13층)로, 전체 높이 77m입니다. 세관 빌딩의 높이에 미치지 못하여 도전 실패.

 

 

도전자2 【1934년】브로드웨이 빌딩 77m

브로드웨이 빌딩은 와이탄에 인접해 있으며, 브로드웨이(지금의 따밍루, 大名路의 옛 이름) 거리 가장자리에 세워져 있어, 그런 이름이 붙었습니다. 본관과 별관으로 구성된 브로드웨이 빌딩은 상하이의 랜드마크, ‘와이바이두(外白渡)교’ 북쪽에 있습니다. 전체 높이 77m로, 역시 세관 빌딩에 미치지 못해 도전 실패.

 

 

 

【1934년】파크 호텔(상하이 국제호텔) 83.8m

1934년, ‘최고층 중의 왕’이 나타났습니다. 파크 호텔은 난징시루(南京西路)거리와 황허루(黄河路)거리가 교차하는 사거리에 세워졌습니다. 24층짜리 이 빌딩의 전체 높이는 83.8m로, 비슷한 높이의 건물들이 서로 최고층을 다투는 국면에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1955년】중국-소련 우호 빌딩(상하이 컨벤션 센터) 110.4m

1955년에 건설된 중국-소련 우호 빌딩은 당시 중국과 우호관계였던 소련의 전문가가 설계에 참여하였습니다. 러시아 고전주의 건축 스타일로 건설된 이 건물은 오랜 시간 최고층의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당시에 상하이의 건축계에서는 ‘건축 예정의 모든 빌딩의 높이는 이 빌딩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110.4m의 높이는 탑 끄트머리에 있는 별까지 포함한 높이입니다.

 

 

 

【1972년】상하이 방송국 송신 타워

1972년에 준공된 상하이 방송국 송신 타워는 높이 205m, 크레인 등의 건설기계를 사용하지 않고 전부 사람의 힘으로 만들어진 건축물입니다.

 

 

【1993년】동방명주 송신 탑 전체 높이 468m

진정한 거인의 등장. 1993년, 350m(가장 위에 있는 원형 건물까지의 높이)의 입체구조물이 완성되었습니다. 상하이 하면 제일 먼저 이 건물을 떠올리는 사람들도 많을 거예요. 지금까지 소개해온 와이탄의 서양식 건축물 군의 건너편에 있으며, 강을 사이에 두고 건물들의 분위기가 확연히 다릅니다. 전체 높이 468m. 동방명주는 ‘상하이의 최고층’ 자리를 6년 동안 지켰습니다.

 

 

 

【1999년】진마오 타워(金茂大厦) 420.5m

1999년 동방명주 송신탑과 같은 지역에 진마오 타워가 건설되어 최고층의 자리를 탈환하였습니다. 진마오 타워의 높이는 420.5m, 현재 상하이에서 3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68층~87층까지는 ‘그랜드 하얏트 호텔 상하이’가 입주해있습니다. 88층에 전망대가 있어 동방명주 송신탑과 함께 전망이 좋기로 유명해요. 참고로, 이 건물은 두바이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 부르즈 할리파의 설계 담당자가 감독을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08년】상하이 세계금융센터 492m

진마오 타워는 9년 만에 최고층 자리를 양보해야 했습니다. 2008년 지상 101층에 높이 492m인 상하이 세계금융센터가 준공되어 세계 최고 높이 빌딩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꼭대기가 뻥 뚫려있는 독특한 디자인으로 유명합니다.

동방명주가 건설된 후로는 고층빌딩이 우후죽순 솟아나, 세계금융센터와 진마오 빌딩이 ‘최고층’의 기록을 경신하였습니다.

 

 

【2014년】상하이 타워 632m

2014년 8월 3일, ‘상하이의 최고층’ 기록은 ‘632m’가 되었습니다. 두바이의 부르즈 할리파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높은 빌딩입니다.

 

 

 

상하이 타워는 높이 580m, 전체 높이 632m, 지상 121층, 지하 5층으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사무, 호텔, 컨벤션, 쇼핑, 관광 등 다양한 기능이 일체화되어 있어, ‘수직형 도시’라고도 불립니다. 지하 2층부터 118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의 최고 속도는 18m/s로 1분이면 전망대까지 올라가 상하이의 아름다운 야경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상하이 최고층’의 역사를 보면 상하이의 발전사에 대해서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여러분, 상하이에 오시면 꼭 한번 상하이 최고층 전망대에서의 경치를 즐겨보세요!